이글루스 | 로그인  


'88만원 세대'한테 무대가 '시위'라는곳이 과연 합당한 것일까?

88만원들아. 무대는 마련됐다. 이제 한번 덤벼보자.

물론 우석훈 박사 저서에 '20대여, 토플 책을 덮고 바리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들어라' 라고 선동(?)하는것에 동조 합니다. 그리고 그 말의 진정성 역시 의심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시위'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닐거라 저는 봅니다.

'88만원세대'라는 책은 단순히 20대를 위한 책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세대간을 지적하며, 한국 구조주의적 경제모순을 조목조목 반박함과 동시에, 여러가지 방향성을 보여준 책이라 봅니다.

그런데 그 '88만원 세대'가 마치 '대학생'한테만 통용된다는것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전 저 행위가 결코 나쁘다고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등록금이 천만원인 시대에 앞서서 그것이 불합리다고 판단하는 수많은 대학생들이 모여서 시위를 하는것은 틀린일이 아닐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88만원 세대'라는 용어는 빼야 할것입니다. '88만원 세대'가 나아가야 할곳은 단순히 '등록금'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20대를 착취한 기성새대에게 굴복하지 말고 오히려 그들에게 자신들의 목표와 비전이 살아 있다고 짱돌'을 던지는게 맞다고 봅니다.

그 짱돌을 던지는 것은 단순히 대학교 등록금 투쟁이 아닌, 사회 전반으로 던져야 합니다. 그것이 올바른 88만원 세대가 나아가야할 방향일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고 단순히 대학교 등록금 투쟁'만'을 위하여 짱돌을 던지는 행위는 결국 '등록금'이 '88만원 세대'에 모든 문제라는 것처럼 들릴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 우석훈 박사가 말한대로 세상은 분명 20대중 상위 5퍼센트만이 직장을 가질수 있고, 나머지는 비정규직으로 평균 임금 88만원쯤 된다는 말이 틀리길 진심으로 빌고 있습니다. 그 전망을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바라볼 시각은 한정되어서는 안될것입니다. 등록금 투쟁은 88만원 세대가 짱돌을 들고 나타날만한 장소가 아닙니다. 그것은 대학 등록금을 낸 권리자에게만 한정된 무대입니다. 대학교를 안다니는 수많은 20대한테 무대는 그럼 어디입니까?

사실 이글루에서 20대중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이 많다는것은 인정하지만, 우리는 한정된 곳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가 보지 못한곳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것들은 그대로 나둬야 할까요?

전 트랙백 건 내용중 결국 불만이 '무대'라는 용어입니다. 거기는 무대가 아닙니다. 그냥 그것만 지적하고 싶을 뿐입니다.

덧. 쓰다보니 너무 감정적인 글이 되었네요. 너무 화가 납니다. 왜 대학생들은 오로지 '등록금'만 보는것인지...등록금 투쟁을 통해 승리한 순간 그들은 앞으로 '취업'만을 위해 '토익'책 보러 다시 도서관에 들어갈건지....만약 취업이 어렵다면 다시 '취업'만을 위해 무대를 만들것인지......

......지금도 힘들게 야간에 일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이룰려고 노력하는 고졸 어느 한 청년이 떠오르네요......

그저 88만원 세대라는 용어가 등록금 투쟁에 전유물이 되지 않길 바랄뿐입니다.

by 하늘선물 | 2008/03/09 00:18 | 정치,사회 | 트랙백(1) | 덧글(8)

트랙백 주소 : http://songhs.egloos.com/tb/178743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거리로 나가자, 키스를.. at 2008/03/10 00:33

제목 : 시작은 언제나 그곳부터 입니다.
하늘세대님의 글 「'88만원 세대'한테 무대가 '시위'라는곳이 과연 합당한 것일까?」를 읽다가 짧게 생각나서 씁니다. 맞습니다. 등록금 싸움만 끝나면 다시 개개인으로 뿔뿔이 흩어져서, 같은 "세대"로서의 정체성을 얻지 못하고 토익과 취업 공부에 매진하게 된다면, 슬픈 일이죠. 하지만, 시작은 언제나 그곳부터 입니다- 예전에, 25년전쯤 현대중공업에서 첫번째 파업을 했던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사진에 찍힌 사람들보다, ......more

Commented by 길손 at 2008/03/09 01:05
그 글을 보면서 뭔가 허전했던걸 짚어주시는군요.
다만 시작을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을 대상으로 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포괄적이고 거대한 담론을 던져버리면, 대부분 뿔뿔이 흩어져버릴지도 모를테니까요.
Commented by 마른미역 at 2008/03/09 05:25
바리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들어라' 라는 말은 '시위'하라는 말이지요.
글의 논조에서도 '시위' 그 자체에 문제를 삼기보다는 무엇을 위한 시위인가, 대학교 등록금 투쟁은 20대중의 일부인 대학생만의 것 아닌가라는 문제제기를 하고 계신데요. 그러한 문제제기는 옳다고 봅니다만, 제목과 첫문단의 단어선택에 있어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88만원 세대'의 무대로 '등록금투쟁'이라는 곳이 과연 합당한 것일까? 정도로 제목을 뽑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뭐... 첫 무대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단순하게 대학교만이 아니라,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고요.
Commented by 아바타 at 2008/03/09 05:42
아..어려운 문제...큰 그림을 보느냐 디테일을 보느냐....쩝...
문제는 종비련처럼 이것도 뭐 하나 터지면 완전 이슈화 시켜서 무신 깜짝 이벤트식으로 진행을 하니.. ㅡㅡ; 대학생들은 당연히 등록금에 굉장히 예민해지기 쉽상인데...뭐 등록금 때문에 학교 못댕기면 옵션이 반 이상으로 줄어드는데 이렇게 한 곳에만 집중하는 건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봐짐. 물론 위에 님 말씀대로 이 문제 해결되면 다른 데에도 신경을 쓰겠지만..또 어찌보면 이거 끝났다고 입 싹 닫아버릴 수도 있으니.. ㅡㅡ; 문제야..문제...
Commented by blus at 2008/03/09 09:33
고마우신 지적이십니다. 88만원세대는 비단 등록금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이 아닌 기존 사회구조에게 부당하게 착취를 당하는 모든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그 88만원 세대에 대학생들이 포함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 봅니다.

저는 등록금을 목에 걸린 하나의 사슬이라고 봐요. 대학생들의 사회참여를 근본적으로 막는 하나의 사슬이죠. 그 사슬이 풀린다고 모든 대학생들이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최소 그 사슬이 풀리지 않는다면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질 기회 자체가 생존이라는 이름으로 빼앗기고 있는 것이 현실 아니겠습니까. 88만원세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연대이고 그를 통해 10,20대가 사회적으로 힘을 가지게 된다면 그 부당한 사슬을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넓혀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학생들이 아닌 다른 88만원 세대들이 그들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소리칠 때, 등록금 문제가 해결된다면 분명 대학생들 또한 그들과 함께 외칠 여유를 얻을 수 있을 테고요. 일단 저희의 목에 걸린 사슬이 끊기지 않는다면 다른 문제로 함께 외치기가 힘든 것은 분명합니다. 등록금 투쟁을 그런 큰 과정을 만들기 위한 시작으로서의 작은 사슬끊기의 무대로 봐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Commented by 하늘선물 at 2008/03/09 09:37
길손/예. 맞습니다. 다만 전 88만원 세대라는 용어가 등록금 투쟁으로만 써먹지 말기를 바랄뿐입니다.

마른미역/ 긍정적으로 본다면 나쁘진 않은데, 매년 일어나는 등록금 투쟁을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합당한 용어인 '88만원 세대'를 갑자기 쓴다는것에 대해 조금 부정적으로 봅니다. 단어 선택은 제가 제대로 못사용한것 같네요. 이점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아바타/ 그렇지. 매년 등록금 투쟁을 하고, 일부 돌려주는 행위로 수많은 학생들은 끝난것처럼 행동하는것이 태반. 그리고 그 돌려주는 등록금 일부를 대다수 술먹는 행위로 끝나고 있다고 함.(내가 학교 다닐때하고 똑같은듯...) 그것이 과연 88만원세대가 행할 모습인지 의문스러움.

우리가 짱돌을 들어야 할곳은 기성세대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듬..
Commented by 하늘선물 at 2008/03/09 09:41
blus/분명 대학생에게는 어쩌면 '등록금'이 기성세대가 사슬로 묶어버릴 도구일지 모릅니다. 그런점에서는 blus님 말씀에 충분히 동감합니다. 그런데 88만원 세대가 '연대'를 하는데 '등록금 투쟁'으로 연대하면 결국 88만원 모든 세대가 연대할수 없습니다. 88만원 세대중 대학교를 다니는 대학생 일부만 '연대'하는 것이겠지요. 모두가 연대할수는 없을까? 그런 생각이 든 것입니다.

등록금 투쟁은 매년 일어나는 모습인데, 어느날 갑자기 88만원 세대라는 용어를 빌려 차용하니까 왠지 저로서는 깨림직 합니다. 조금 아쉽다는 겁니다. 88만원 세대가 단순히 대학생만을 위한 용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마치 전략적으로 이용하는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괜히 제 글 때문에 좋은 일에 찬물을 끼얹은듯한 느낌이 들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88만원세대는 10대 20대 모든 청년들을 포괄하는 용어로서, 그들 모두가 앞에 서서 나갈수 있는 무대가 진정으로 마련되었을때 사용되는게 올바르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의문으로 글을 썼답니다.

...저떄문에 좋은 일 하시는데, 기분이 나쁘셨을까봐 걱정이 되네요. 힘내시고, 기획하시는 모든 일들 잘 이루어지길 빌겠습니다.
Commented by 파파라치 at 2008/03/12 10:38
작은 것부터라도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바꾸지 못한다고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고작 등록금"이 아니라 "등록금부터"라고 보는게 옳겠죠.

그리고 88만원 세대들에게 등록금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닙니다.
대학 진학률이 80%가 넘고, 교육비 개인부담률이 OECD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에서,
사회 진입의 예비 단계인 대학 학자금 문제는 학생들 개개인에게 큰 부담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아직 사회적 힘도 미약한 88만원 세대보고 "왜 니들 문제만 생각하느냐"고 하는 건
걷지도 못하는 애보고 왜 뛰지 않느냐고 하는 것과 다름없어 보이네요.
지금까지 개인적 차원에서 대처해 온 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볼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일어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 이글루에서 하늘선물님과 만날 일이 많군요.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하늘선물 at 2008/03/12 11:59
파파라치/'88만원세대'가 '대학생'만을 지칭하는게 아닙니다. 모든 20대가 '대학교'를 다녀야 하는 의무도 없습니다. 따라서 88만원세대 문제가 결코 '등록금'만으로 시작되서는 안된다는것을 지적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 용어가 과연 '등록금 투쟁'을 위한 용어로 쓰여지는게 합당한것인지도 의문이 들뿐입니다.

물론 그 등록금 투쟁이 결코 나쁜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그 문제는 '대학생'들을 위한 문제일뿐, 비정규직이라든지, 10대 알바생들 기타 대학교를 다니지 않은 수많은 20대 청년들한테는 해당되질 않습니다. 심지어 30대 40대 비정규직에게도 해당되지 않습니다.

88만원세대가 어찌하여 20대로 한정되는지 전 조금 의문이 듭니다. 88만원세대를 읽어본 분이라면 그 세대는 결코 20대로 한정되지 않습니다. 그 구조적 문제에 포함되는 수많은 세대 전부 포함되는 겁니다.


저도 자주자주 파파라치님 덧글 보고 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