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 로그인  


당신은 처음만난 사람의 성격을 구분할수 있습니까?

어느날이였다. B양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혈액형이 뭐야?'
'O형'
'그렇지. 넌 O형이라서 그런것인지 몰라도 모든 여자한테 잘해주는 경향이 있어'
'응? 혈액형으로 사람을 판단하는것이 확실한거야?'
'확실하진 않아도 어느정도 판단요소는 될수 있어. 아니면 너 첫인상이라든가?'
'어? 첫인상이 뭐?'
'넌 첫인상이 평범하면서도 대다수 여자들이 나쁘지 않게 생각하는 얼굴이고 대다수 그런 얼굴들이 그런 경향을 갖더라'
'그것은 너의 경험때문 아니야?'
'그럴수도 있겠지만 대다수 그런것 같아!'

뭐 이런 이야기는 어느 누구든지 쉽게 하는 이야기다. 운이 좋게 B양과 헤어지고 난후 우연히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던 도중 지식 - E 에서 하는 동영상을 보았다. 그 동영상 제목은 제정신으로 정신병원 찾기 라는 비슷한 제목이였다. 그 내용은 이랬다.

[1972년 10월 정신과의사를 찾은 남자]
[무슨소리가 들리는데...공허하고 둔탁하고 텅빈....그래요! 쿵 소리가 들려요...쿵이라구요?..네! 쿵이요!]
[그는 그렇게 '쿵'소리 하나로 정신병원에 입원하는데 성공했다. 같은 시각 대학원생, 주부, 화가, 학자로 구성된 7명의 사람들이 닷새 전부터 샤워, 면도, 양치질을 중단하고 각자 꾸며낸 증상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실험의 주동자인 심리학자 데이비드 로젠한은 정신병원에 들어가자마자 정상적으로 행동한다. 다른 환자들 돕기...환자들에게 법적조언 해주기...그리고 글쓰기...]
[그의 글쓰기를 본 의사 '정신분열증이예요']
[그의 글쓰기를 본 환자들 '지금 미친 척하고 병원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거죠?]

그러면서 이 동영상은 52일만에 퇴원한 그들은 정신분열증과 조울증 판정을 받았고, 처방전이 모두 다른 알약 2100개를 모았다고 한다. 그리고 1973년 정신병원에서 제정신으로 지내기 라는 논문이 사이언스에 실렸다고 한다. 결국 정신의학계는 가짜실험에 분노했고 한 정신병원은 진짜환자와 가짜 환자를 가려내보겠다며 실험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한다. 석달후 '실험팀이 보낸 100명의 환자중 91명의 가짜환자를 찾아냈다'는 정신병원의 발표가 있었지만 심리학자는 단 한명의 가짜환자도 보낸적이 없었다고 한다.

거기서 마지막 문구가 압권이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분명하게 그을수 있다고 지나치게 확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작 우리에게는 그러한 확신을 증명할 증거가 없다.'

사람의 심리란 매우 다양하다. B양 역시 나의 성격판단을 '혈액형' 이나 '겉모습'으로 판단하려 한 점이다. 대다수 사람들 역시 어느 특정한 사람에 대한 판단을 쉽게 내리는 경향이 있다. 그런 경향이 과연 올바른 자세인지 난 모르겠다. 난 굉장히 이런 부분에 대해 피해를 입는 자들이 대표적으로 연예인 이라 생각하는데, 그들을 쉽게 판단 내리려는 우리들의 모습들이 어쩌면 내가 본 동영상에서 마음대로 판단하는 정신병원과 같은 태도를 가지고 있는것은 아닐까 하는 점이다.

혹은 블로그에 나타난 글만 보고 그 블로그 주인에 대하여 모든것을 알았다라는 식은 우리가 스스로 조심해야 할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나역시 그런 함정에 자주 빠지긴 하는데, 조금씩 조심하면서 접근하다보면 서로 얼굴이 불쾌해질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못한다는 점에 대해 개인적으로 유감이다.

난 B양에 대해 아직 잘 모른다. 겨우 5번 만난 사이인데, 과연 그녀를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쉽사리 모르겠다. 어떤 사람들은 한번 보면 '저사람이 결혼할 상대'라는걸 직감적으로 알수 있다고 하던데........왜 난 그렇지 못할까?

by 하늘선물 | 2008/08/08 23:14 | 잡담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songhs.egloos.com/tb/201184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遊戱 at 2008/08/09 13:05
원래 사람을 쉽사리 판단하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니지만 요즘 같이 험난한 세상에서는 한 번 만난 자리에서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이다' 라고 판단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피해가 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거든요. 그렇게, 사람에게 뜨겁게 데이는 모종의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 기준이 확립되는 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한 번의 연애 실패를 바탕삼아 기본적인 매너, 말투, 대화의 방향, 시선을 두는 태도, 주변 사람에 대한 배려를 바탕으로 사람을 판단합니다. 그럼 거의 한 80%는 맞더라고요. 제가 아직 정말 "선수-자신을 능숙하게 숨길 수 있는-"타입의 사람을 만난 적이 없어서 저 확률이 나온 걸지도 모르지만…
Commented by 긁적 at 2008/08/09 14:59
복잡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판단을 내리지 않으면 적절한 대응을 내릴 수 없고, 판단을 내리면 그 판단이 틀릴 위험이 생깁니다.
다만 혈액형은 적절한 판단기준이 아니라고 명백히 증명되어 있기에 그것을 판단기준으로 쓰면 안되지요. 쓰는거야 자유지만요. (....)
결국 결론은 '알아서 잘 하세요' 이거인듯 -_-...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